목포시 통 큰 결정 … 이설부지 3만3,000㎡ 무상 임대 제공
기존 부지 활용방안 … 반드시 지역주민 의견 반영 필요
목포시-전남교육청, 협력 통해 “학교통합 이설” 우수 사례
목포시 통 큰 결정 … 이설부지 3만3,000㎡ 무상 임대 제공
기존 부지 활용방안 … 반드시 지역주민 의견 반영 필요
급격한 학령기 감소라는 현실 아래 전남 목포시에서 공립고인 목포고와 목포여고가 학교를 통합하여 신도심으로 이설을 추진한다.
통합 목포고는 목포시와 전남도교육청의 협약에 따라, 남자 고등학교인 목포고와 여자고등학교의 목포여고가 통합하여 남녀공학 학교로 옮겨 설치하는 것이다.
학령기 인구 감소로 인해 존립 자체가 어려운 농어촌 지역에서 통합하는 경우는 있어도 도시 지역에서 추진하는 것은 근래 들어 드문 경우다.
통합 목포고의 사례는 도시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협력 사례로 전국적인 롤 모델로 정착될 전망이다.
목포시와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가칭)통합 목포고등학교 이설 안은 지난달 29일 ‘전남교육청 지방교육재정계획심의위원 정기 4차 심의’가 최종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순조롭게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본보는 11년 전인 지난 2013년 10월 지역사회의 민심을 반영하여, “목포시 도심 확대 됐지만 ‘교육 여건은 미비’”- “인구 증가 않고 분산, ‘교육기관 재배치 정책’ 필요”하다는 보도를 통해 목포시와 전남도교육청, 전남도에 정책 대안을 주문했다.
전남도의회는 2019년 12월 전남도의회의 전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학령기 인구 급격한 감소로 전남도교육청은 10년 후 학생수 감소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2020년 6월부터 학생 배치 여건 변화에 따른 고등학생 적정배치를 위해 원도심 기존 학교를 인근 남악신도시로 이전·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했다.
목포시는 지역사회의 염원을 반영해 올해 2월 금싸라기 땅인 옥암지구 내 대학부지 중에서 3만3,000㎡를 무상 임대방식으로 이설되는 학교에 제공하기로 전남도교육청과 협약을 하는 등 통 큰 결정을 했다.
학교통합 이설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의가 생략된다는 점에서 이번 재정투자심사가 사실상 최종 관문인 것이다.
(가칭)통합 목포고등학교는 총사업비 644억 원을 들여 32학급 규모로 이설되며, 2028년 3월 개교 목표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정기 4차 재정투자심사가 통과됨에 따라, 전라남도립학교 이설 동의안 및 2025년 본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해 학교 이설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목포시 신도심 지역인 옥암지구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목포시, 3만3,000㎡ 무상 임대 결정은?
목포시는 통합 목포고 이설을 위해 옥암지구 내 대학부지 중에서 3만3,000㎡를 무상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옥암지구 대학부지는 목포시가 아껴놓은 땅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원도심에 편중된 학교를 신도심으로 재배치해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학습권을 보호하자는 지역사회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목포시는 과거 원도심에 있는 청호중학교를 용해 택지지구로 이설에 동의했지만, 이설 후 지금까지 7년 동안 기존 청호중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이러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심 고민이 많았다.
옥암지구 대학부지의 금싸라기 땅 일부를 무상 임대로 준다는 결정은 지역사회의 반발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전남도교육청이 기존 목포고와 목포여고의 활용방안에 대한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 기존 목포고‧목포여고 부지 활용방안은?
전남교육청은 통합 목포고 이설에 따른 기존 목포고‧목포여고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복합교육문화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복합교육문화시설은 순천시에 운영 중인 전남교육청 소속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규모이거나 그 이상이며, 수영장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여고 자리에는 (가칭)전남온라인학교 설립이 추진되며, 2025년 3월 개교 예정인 온라인학교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특색있는 선택과목을 개설·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학교로 총 24개 과정이 개설된다.
이외에도 목포여고 부지에 목포교육지원청을 이전하고, 목포교육지원청 부지에는 도서관을 건립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도의회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통합 이전에 따른 기존 학교 용지 활용방안 연구 용역을 내년 초에 발주할 계획이다.
따라서 목포시도 통합 목포고 이설에 따른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존 목포고‧목포여고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목포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는 목포시뿐만 아니라, 목포시의회도 목포지역 전남도의원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원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기관들을 유치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목포시, 인구 추이 따라 교육기관 재배지 정책 마련해야
목포시는 도심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반조건 등은 기대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본보 2013년 10월 13일자 보도>
목포는 과거 목포역과 1·2·3호 광장을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됐으나, 1980년대 후반 하당신도심 조성과 2000년대 남악신도시 내 옥악지구가 조성되면서 3개 권역으로 나눠졌다.
그러나 인구수는 증가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원도심에서 하당신도심, 하당신도심에서 옥암지구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새아파트를 선호하는 특성을 보이며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에 반해 교육환경을 비롯해 대중교통 확충 등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불만이 쌓이고 있다.
도심은 확장됐지만 목포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단일 학군으로 돼 있는 것도 새로운 문제점으로 등장했다.
이러다 보니 중학교 1학년 배정을 받자마자 대량 전학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옥암지구에서 원도심의 목포여중 등의 학교에 배정될 경우, 등하교가 어렵기 때문에 남악지구의 무안군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전학하는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것.
현재 목포시는 원도심에 이어 하당 신도심도 학생 수 감소를 보이고 있어, 목포시가 향후 인구수 추이를 전망하고 이에 대한 교육기관 분산 재배치 등 적절한 정책을 지금부터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임성택지지구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부지를 별도로 마련하고, 추후 이곳에 원도심권 교육기관의 통합이설을 추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정진영 정소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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